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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의 큰 밑그림을 그려볼까? 선대인의 빅픽쳐 1)
    Bookmark 2016. 1. 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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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의 큰 밑그림을 그려볼까?  < 선대인의 빅픽쳐 >


      내가 대학 때 경제학과 관련해서 수강한 강의로는 교양 수업으로 들었던 <경제원론>과 <미시경제학>이 전부다. 바라는 게 참 많았던 나는 경제학 몇 개의 수업을 들으면 전반적인 경제 돌아가는 느낌을 알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느낌'만 그런 것이었다. 강의로 기본적인 경제 용어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지만, 학부 교양 수준의 수업이었기 때문에 지금 현실의 경제를 읽기에는 부족한 지식 도구였다.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신문 기사도 그 갈증을 해소해주지 못했다. 단편적인 기사로 경제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건 초보자에게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A4 1장 정도의 기사로 전체적인 맥을 짚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같은 경제 지표를 두고서도 언론사마다 해석이 판이했다. 이렇게 헤매다가, 프레시안의 경제면에서 선대인씨의 글을 읽게 되었다. 내게는 이 분의 글이 꽤 설득력 있게 들렸고, 때마침 나온 그의 신간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선대인의 빅픽쳐> 선대인 지음. 웅진 지식하우스.


    11월 산업생산 0.5%, 수출 감소로 제조업 부진에 내수 위축 '도미노' (중앙일보, 2015 12. 30)  

    산업부 "올해도 제조업 경기 부진... (아주경제)

    가계빚, 고령화... 내수산업 '닫혀버린 성장판' (한겨레, 2016 1. 5)



       한국 경제를 우울하게 전망하는 기사들이 가득하다. 몇 개월 동안 걱정스러운 미래를 알리는 소식만 경제면을 메우고 있었다. 가계부채는 어마어마하고, 기업 부채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한국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 주력 산업들은 동력을 점점 잃어가지만, 이를 대신할 차기 산업 아이템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샤오미, 하이얼 등과 같은 중국 기업들은 이런 한국을 재빠르게 뒤쫓아오고 있다. 이들은 이미 혁신적인 기업문화에서 혁신적인 아이템들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 물론 아직 한국의 소비재 산업은 중국보다 우수하다. 하지만, 이 말은 앞으로 몇 년간만 유효하다는 말이다. 제조업이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해볼 때, 한국 경제에 정말 빨간불이 들어온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정말 우리나라 경제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 내가 경제에 뜻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으로 조금이라도 알아야 생존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 투자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써진 책이다.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투자행위를 하지 않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거시 경제 흐름에 대해서 적잖은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미 투자자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거시 경제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투자하라고 큰 방향에 대해 조언하고 있기에 그 조언 속에서 경제가 어떤 방식으로 흐르고 있는지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경영학 교수님들은 종종 경제의 눈을 가지고 싶으면, 소소한 투자 행위를 해보라고 추천하셨나보다.)


     

    나는 이 책이 서술하고 있는 세세한 투자 정보보다는 경제적인 흐름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 서술한 파트를 집중해서 읽었다.

     

    1장 저성장 시대, 살아갈 방법을 바꾸라. 2장 빅픽처로 한국 경제 다시보기 3장 빅픽처, 우리가 주목할 10가지 기회 - 를 읽고,

    4장 저성장 시대, 거꾸로 기회를 찾는 법, 5장 큰 그림을 읽고 진행한 투자실험은 넘어갔다.


    먼저 1장이다. 파트별 내용을 3줄로 짧게 요약해보았다.


    세계 4대 경제권의 큰 흐름은 어떻게 되나(p.53)

    - 미국: 세계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양적완화가 종료되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가 되면? (작년 12월 연준의 발표로 실제 그런 흐름이 보이고 있다)

    , 원유 등의 글로벌 상품 가격의 하락. 신흥국의 달러 유출 현상이 벌어질 것.

     

    - 중국: 중국 경제의 성장통이 미치는 여파는?(p.55)

    최근의 중고속성장이 중국 붕괴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실물 경제 지표들이 아직 건실하기 때문이다. (노동자 임금수준, 취업자 수, 가계 가처분 소득 및 소비지출)

    대중국 수출이 전체의 4분의 1이나 차지하는 한국의 경우 중국의 경제 상황을 주시해야. (대미 수출은 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간재 수출은 빨간불, 소비재 기업들은 파란불.

     

    - 일본: 엔저현상은 언제까지?

    일본은 미국시장에서 한국과의 최대 수출 경합국. 엔저 현상을 그저 맘 놓고 볼 수 없는 이유. 환율 상승으로 과거 우리 대기업들이 누렸던 환율효과를 일본 기업들이 더 많이 누리고 있어.

     

    - 유럽연합.EU: 경기침체가 지속될까?

    EU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수출시장.

    차이나 쇼크, 미국발 금리 인상,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칼 등의 나라로 경기 침체 회복 낙관하기 힘들어.






    저자는 미래를 움직일 10개의 퍼즐 조각들을 설명하며 Big picture을 완성해간다.

    Bio, health care - 바이오 헬스케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소비 시장이 커져나가는 곳은 의료분야. 이에 대한 전 세계 시장규모(2억 6100억 달러)가 한국의 3대 수출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화학제품을 합친 시장 규모(2조 5900억 달러)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한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생각이 든 것은, 소위 말하는 돈 좀 있는 국가들이 고령화가 되어서 이 시장이 커지는 것이지, 소비 능력이 왕성하지 않은 아프리카 등지의 제3세계를 고려하면 고령화가 전세계 현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Interest Rate - 금리 가계부채 규모 1200조원. 기업 부실 부채 규모 302조원.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대지 못하는 기업은 전체 상장기업의 30%. 이런 상황에서 0.1%라도 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경제 곳곳을 막히게 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돈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오르는 순리에 따라 우리나라의 외화가 적잖이 유출된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의 내부적 상황만 생각하면 저성장에 맞춰 저금리로 가야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향후 2~3년 동안 금리를 따라 올리게 될 때 그 여파가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우리 경제가 단기적으로 받게 될 충격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책[각주:1]은 분석한다. 

    Green - 녹색산업. 지구 온난화 이슈 문제로 전 세계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먼저 탄소배출량 1위인 중국과 2위인 미국이 탄소배출 억제와 관련해 '매우 강력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국가들은 정책에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탄소 배출관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등 관련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분야는 전기차인데, 이미 세계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2012년 말과 2014년 말을 분석해보면, 미국은 4배, 일본은 2배, 중국은 7배 정도 시장이 커졌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은 정책 의지가 후퇴하면서 산업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Petroleum - 석유. 이 챕터의 부제는 "중동 경제 변화에 대비하라"다. 저유가의 배경에는 미국의 셰일오일의 증가가 있다. 2008년 이후 늘어난 원유 생산량의 약 4분의 3은 미국의 셰일오일이라고 한다. 셰일오일이 초반에 나왔을 때, 산유국들은  기존의 생산량을 유지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생산 단가가 높은 미국의 기업들을 압박하고자 했다. 그런데, 이런 압박이 셰일오일업체들의 기술 혁신 속도를 부추겨 결국에는 과거에 채굴하기 힘들었던 것을 가능하게 했다. 적은 플랫폼에서 더 많은 오일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석유생산으로 대부분 먹고 사는게 가능했던 중동국가들이 타격을 받게 된다. 국내의 경제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중동 산유국들의 경기 악화로 이들 국가들의 대규모 토목 및 플랜트 발주가 줄어들것이라고 보며, 이와 관련된 국내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본다.

    India 인도 -  환율 변동과 주가 변동이 크지만, 높은 성장률과 언젠가는 인구 규모가 1위가 될 나라 주목해야 한다. 인구가 많으면 시장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7%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외환보유고가 많아 금융위기에 대응할 체력도 강하다. GDP 규모는 10위에 달한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China 중국 - 작년 7~8월의 '차이나 쇼크'를 '중국 붕괴론'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경기 성장이 경착륙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의 일자리와 가계소득 증가세는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기존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5~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속도만으로만 커져도 향후 12~14년간 경제 규모가 현재의 2배가 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중국 웬만한 통계를 보면 숫자에 압도당한다. 이 책에 언급된 해외 여행자 수를 보자. 2014년에 1억명을 찍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순수한 관광객을 집계하지 않은 숫자라서, 이들과 관련한 산업의 가능성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의 IT기술 업체들이 놀라운 약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변화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다음의 내용은 2편의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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