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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독서 프로젝트1] [소통] <소통, 생각의 흐름>Bookmark 2015. 11. 13. 19:13728x90
나를 위한 프로젝트
진심은 통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첫 질문일 수도 있겠다. 나는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고 믿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글쓰기 공부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스쳤다. 글에 있어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메시지가 전달되는 표현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때의 일이다. 말에 있어서도 진심(메시지)보다 전달방식(표현방식)이 중요하지 않을까?
친구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과는 다르게 대화가 잘 풀리지 않은 적이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향해 끊임없이 말을 하는 데도 서로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점점 답답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친구와 통하고 싶었다. 친구를 향한 진심이 강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많은 것들을 나누고 공유하고 싶은데, 왜 우리는 때때로 자주 마찰의 벽에 부딪히는 건지.소통을 공부하기로 했다. 실전이 강한 영역이지만, 소통에 관한 작은 조언들을 참고해 현실에 적용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내가 고쳐나가다 보면 친구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믿고 싶다. 조금씩 달라지는 관계를 통해 서로가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변화가 빠르게 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권의 소통에 관한 책이 관성과 같은 습관을 고칠 순 없으리라. 그렇지만, 이렇게 한 권 한 권 읽다보면 타인에 대한 배려하는 방법을 하나씩 습득하게 될 것이다. 적어도 갈등 순간에 배려하는 방법을 모르진 않으리라.<소통, 생각의 흐름> (하지현, 해냄, 2014)
1장 동반자적 관점의 시작
서로의 말길이 시원하게 연결되기 위해서 필요한 자세가 있다. 역지사지와 배려의 정신이다. 상대방을 중심에 놓고 대화를 하도록 하며, 그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것은 노련한 고수가 소리꾼의 소리를 더 신나게 하는 것과 흡사하다. 내가 하는 말의 20퍼센트를 나에 대해 말하고, 80퍼센트를 상대방이 이야기하게끔 그의 말을 받아주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받아주고 동조(同調)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반응 예측 시간을 알아야 한다. 쉽게 말해 내가 말하는 것에 대한 상대방이 반응하는 시간에 대해서 말한다. 어떤 사람은 느리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빠르기도 하는데, 이는 각자의 반응 구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능숙한 소통가는 빠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레 천천히 반응하도록 유도하고, 늦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빨리 반응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거나 분위기를 조성한다. 1
소통을 잘하는 것이 항시 소통에 대한 만족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만족감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기대가 높으면 만족감이 낮을 가능성이 커진다. 높은 기대감을 가져 소통하기에 지치기 보다는, 기대치를 조금 낮추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또한 소통의 결과물보다 소통의 과정에 의미를 두며 상대방을 통해 자아를 확장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지 출처; http://www.google.co.kr/imgres?imgurl=https://t1.daumcdn.net/cfile/blog/1174334F4D6364BD26&imgrefurl=http://leesun4134.egloos.com/v/1389348&h=370&w=550&tbnid=wDVta-eL8Dm77M:&docid=PBfWOmt7g9wDiM&ei=CT9NVpGVI8fP0ASuoZ2wBA&tbm=isch&ved=0CB8QMygAMABqFQoTCNG9__jCm8kCFccnlAodrlAHRg)
2장 공감의 조건
사람들은 듣는 말 중에서도 자기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야기에 더 집중한다. 시끄러운 파티에서도 자기가 관심 있는 소리는 잘 듣는다는 '칵테일 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라는 말은 이 현상을 잘 보여준다. 같은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이 기억이 서로 다른 이유도 이 효과와 관련있다. 관심있는 정보만 선택해서 기억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인간의 생리를 받아들여 기억의 간극이 거짓말에 의해서가 아님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콘서트 장에서 동일하게 손을 좌우로 흔들고 몸을 앞뒤로 움직이는 것처럼 상대의 리듬에 내가 맞추면 동조하기 쉽다. 가능하면 상대방의 리듬에 대해서 고정관념을 가지지 않도록 매순간 노력하고 유연하는 것이 좋다.
혼자서만 노력해서는 소통이 원활해질 수 없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이불 덮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해와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로가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표현하고 확인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상대의 필요를 정조준할 수 있다.
이 장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우울증에 대한 색다른 관점이었다. 보통 우울증은 떨쳐내야 할 무엇이라고 생각한다. 우울증에도 긍정적인 기능이 있는데, 공감능력이다. 우울증을 경험하는 동안은 타고난 공감능력을 강화해 상호 의존의 그물망을 직접적인 현실로 만든다고 한다.우울증이 상대방에 대한 공감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2우울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공감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1장에서도 밝혔듯이 그것은 '경청'이고, 구체적으로는 상대방의 말의 메시지보다는 목소리의 질감, 어조, 속도, 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한 방법이다. 이 방법은 상대방의 감정을 캐치하는 능력을 길러준다.3장 변화의 시작은 '나'부터, 나를 위해서작가는 소통을 통한 변화가 '상대방'이 아닌 '나'를 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이 변화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힘드니, 나를 변화시켜 역설적으로 타인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쉬운일은 아니다. 뒤돌아 보면 수북히 쌓여있는 포기들이 있지 않는가.먼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작은 돌을 움직여 산을 옮기듯이 우직한 마음으로 실천해보는 것이다. 만약, 지칠 것 같으면 나 자신을 객관화해 거리를 두고 지켜본다. 거리두기는 내 자신이 새로운 습관을 움켜쥐게 하는 힘을 준다.선입견은 인간의 마음에 필요한 장치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현상 그대로를 바라보는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 직관과 선입견만을 믿고 판단하다보면 편견이 생긴다. 이렇게 사람을 보다 보면 나는 어느새 고리타분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닫힌 세계관은 언제 크게 부러질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 모네가 꽃을 그릴 때마다 난생처음 보는 것처럼 그렸듯이 우리는 의도적으로 선입견을 상쇄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의사소통(意思疏通)에서 가장 중요한 낱말은 결국, 통(通)이다. 서로가 통했다는 감정을 느껴야 된다. 우리가 의사소통에서 통했다는 감정은 서로가 대화의 맥락을 잘 파악하고 받아쳐주는 능력이 있을 때 통했다고 느낀다. 내가 '아'하고, 네가 '예'!라는 노래도 있듯이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읽었을 때 통했다고 말한다.일반적으로 우리는 '코드가 통하는 사람'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코드만 통하는 사람과 소통하다보면 세계를 정확히 인식하기 어렵다. 나이를 먹을 수록 우리는 코드의 변주를 즐기고 새로운 코드를 익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좋은 관계를 늘려나가고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4장 관계맺기와 소통SNS(Social Networking Service)의 발달로 사람들은 쉽게 서로에게 접속할 수 있지만, 헛헛함은 늘어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더 뛰어난 기술을 이용해 순간의 외로움을 채우려고 한다. SNS 문화에 익숙해질수록, 사람들은 더 상처받기 쉬운 존재가 된다. 오프라인의 인간관계에서 자연스럽게 따르는 갈등이나 오해를 사람들과 연습할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의 관계 또한 연습이 필요하므로 의도적으로 접촉을 늘릴 필요가 있다.집단생활을 할때 느끼는 소외감은 부정적이기만 할까? 작가의 새로운 의견이 소외감에 대해 건강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집단에서 '우리'속의 내가 되기 전에 소외감을 느끼기 쉽다. 이 감정은 우리가 새로운 집단문화와 나의 생각의 차이를 인식하는데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우선으로 두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저항과 방어의 감정이 일어나는 것이다.소외감이 외로움과 고립감으로 발전하지 않는 한, 어느정도의 심리적 거리를 통해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보호막을 가질 수 있다. 4대화의 물꼬를 틀 때 준비된 레파토리는 사람사이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고정된 레퍼토리를 반복해서는 나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트릴 수 있다. 나에 대한 진실이 반영되기보다는 나에 대해 유리하게 이야기가 각색되기 때문이다. 좋은 레퍼토리는 3가지 조건을 필요로 한다.1) 자신의 실제 경험 2) 가능하면 사실을 포함하도록 3)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이야기하되 '절대', '분명히' '매우'와 같은 과도한 수식어나 '글쎄', '아마도'와 같이 주저하는 듯한 애매한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정된 말버릇은 바뀌기가 대단히 어렵다. 특히 오래전부터 형성된 것일수록 그러하다. 내가 어떻게 말하는지 의식할 필요가 있다. 문제를 인식해야, 개선해나갈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목소리의 톤과 성량, 음조가 신뢰감 형성에 중요하므로 우리는 의식하며 말할 필요가 있다. 내 목소리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자. 조금씩 고쳐나가는 데에서 변화가 시작되니까.(JTBC 밤샘토론 국정교과서 편 캡쳐, 출처: JTBC)
5장 기승전결의 이유애플이 다른 노트북보다 호환성이 떨어짐에도, 불편함을 감수하는 이유는 그 '디자인' 때문이다. 소통에 있어서도 말의 '디자인'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말을 어떻게 해야하고, 상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안다고 생각이 드는 시점에서는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최근에 '국정교과서'를 가지고 열렸던 JTBC 밤샘토론에서 눈여겨 보았던 점은 유시민의 화법이다. 내가 느끼기에는 같은 편의 패널이었던 역사학과 교수님보다 유시민은 듣기에 편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그가 하는 말이 더 호소력, 설득력이 있게 들렸다. 두 사람의 말하기에 차이점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있었다. 굵직한 정치 경력 때문인지, 어떤 공격에도 냉정을 유지하는 태도가 그에 몸에 배어있었다. 유시민은 말할 때 감정에 의해 음조가 잘 변하지 않았다. 토론 초반부에 100초 발언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에게 민감한 사항에 대해 공격이 들어와도 큰 흔들림이 없는 목소리 톤을 유지했다.규칙적인 패턴을 갖는 리듬은 대체로 신뢰감을 주며, 중요한 부분을 강조할 때 호흡을 약간 불규칙하게 하면서 말하기까지 한다면 훌륭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까지 말버릇을 일일히 다 점검할 순 없다. 하지만, 평소 하는 말이 말버릇으로 인해 전달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 나의 전달 방식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6장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상대방을 향한 질문은 대화를 원할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좋은 질문은 상대와 나를 자극하여 대화의 밀도를 높인다. 하지만, 질문을 잘하기라는 쉽지 않다. 의지가 약하고 자신감이 없어서 질문을 못꺼내기도 하고, 질문이 자칫 상대를 불편하게 할까봐 못하기도 한다. 비판에 대해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질문이 행여 나를 되레 공격하게 만들까봐 질문하기를 꺼려한다.질문에게도 방법론이 있다.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모든 영역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않고, 그저 모르는 영역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편하게 질문할 수 있다. 질문할 용기를 가진 다음에는,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찬찬히 생각해야 한다. 피해야할 질문 방식에는 3가지가 있다.1) 상투적이고 성의없는 질문 2) 뻔한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 3) 구차하게 변명을 요구하는 질문이다.내가 위의 세 사항에 해당되는 질문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검검해볼 필요가 있다. 질문하기 전에 한 번만 생각해보자. 이 질문을 왜 하는지, 어떤 의도로 하는지, 무엇을 바라는지 말이다.미국 의학 드라마 <닥터 하우스(Dr. House)>의 주인공 하우스 박사도 질문과 대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진단의학과 의사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답하도록 하면서 환자를 진단했는데, 가장 싫어하는 질문은 하나마나한 질문, 상투적인 질문이었다. 초반에는 대답하기 쉬운 질문을 꺼내는 게 좋다. "요즘에 007이 개봉되었다는데, 혹시 보셨어요?"와 같은 질문이다. 이후에 진지한 질문을 할 때는 나의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거나 생각해 내도록 돕는 것이 좋은 질문이 될 수 있다.작가는 소통을 잘하는 사람을 잘 듣고, 질문 하는 사람이라고 본다. 아마도 좋은 질문은 상대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깊이 이해해야 나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이해한다. 질문과 관련한 작가의 조언을 읽을 때 대중 강연장에서 오갔던 수 많은 질문들이 생각났다. 우리는 의외로 질문을 잘 못한다. 질문을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다고 해도 그렇다. 질문을 가장한 또 다른 강연을 하는 이도 있고, 예의를 갖추지 못한 물음들도 있다. 간결하게,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하기에는 적잖은 내공이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는 여러 사람들의 질문을 들으며, 저 사람이 물어보고 싶은 내용을 어떻게 더 낫게 질문할 수 있을까 고민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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