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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Bookmark 2016. 6. 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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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서울의 1-2인 가구의 비율 60%"

    5월 초에 <세바시> 강연에서 들었던 말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중에 하나라며 인구학자 조영태가 꼽아준 키워드다. 그는 이런 가구 형태 뿐만이 아니라 연령이라는 요소를 따져야 한다고 보았는데, 1-2인 가구의 비율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인 가구 비율 대비 65%에 달한다고 했다. 


    성인이 되고 일정한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전형적인 가족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통념은 변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들로 홀로 살기를 택하고 있다. 당당하게 "나혼자 산다"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좋은 책인지는 일찍이 알고 있었지만, 계기가 되지 않아 읽지 못했던 책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노명우, 사월의 책, 2013)을 펼쳤다. 실제로 혼자 살고 계신 노명우 교수님의 디테일한 시선을 통해 '혼자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호기심에 책장을 넘겼는데, 에필로그부터 저자의 필력에 감탄했다. 매일매일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해서 깊이 고민한 흔적이 문장에 남아 있었고,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적절하게 완급을 조절한 느낌도 들었다.


    세계는 핵가족에서 1인가구로 가족의 형태를 바꿔나가고 있었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의 스칸디나비아 국가는 혼자 사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에 속한다. 이 지역의 1인 가구는 무려 전체 가구의 40퍼센트에 달한다. 그 밖에 비율이 높은 나라부터 열거하면, 독일(2010년 기준 40.2퍼센트), 네덜란드(2011년 37퍼센트), 오스트리아(2011년 36.3퍼센트), 일본(2010년 32.3퍼센트) (...) 나라에 따라 1인 가구의 비중은 다르지만 1인 가구가 핵가족과 비슷한 규모 혹은 핵가족을 상회하는 양적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하는 추세가 분명해지고 있다.


    한국 또한 1인 가구의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2035년에 한국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은 34.3퍼센트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부부가구와 부부+자녀 가구의 비율까지 넘어서는 수치다. 책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늘어나는 1인가구에 대해 막연하게 가지는 통념과 다른 현실을 제시한 부분이었다. 젊은이들이 결혼도 하지 않고 애를 낳지 않아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아니다". 현실에서 1인 가구의 증가는 노인 가구에서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각주:1]2035년에 전체 1인 가구에서 65세 1인 가구가 전체의 45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사람들은 결혼하면 혼자 살지 않게 된다고 쉽게 꿈꾸지만, 우리나라가 OECD 이혼률 1위라는 것을 고려하면 결혼 자체는 혼자 살지 않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인이 되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혼자여도 충분히 자율적인 삶을 꾸려나가게 되다면 나는 가족이라는 선택지를 선택하게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우리집 가족만 보아도 그렇다. 가족이라는 둥지를 꾸려야 한다고 믿었던 아빠는 사실 그렇게 행복하지 못하다. 아빠로서의 의무를 다하느라, 아빠 자신을 생각하는 시간이 사치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책은 '4인용 식탁의 삶'과 '1인용 식탁의 삶'을 비교하여 보여주는데, 4인용 식탁의 경제를 지탱하기가 버겨운 모습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아빠가 많이 생각이 났다. 이런 아빠를 보고 있자면, 1인용 식탁의 삶이 자유로워보이는데, 실제로는 1인용 식탁에서 사람답게 사는데 굉장힌 에너지가 든다고 한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1인용 식탁을 차리는 모든 일들은 혼자 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미래에 생겨날 수 있는 다양한 가족 혹은 가족과 비슷한 공동체의 모습에 대해서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었다. 통계적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특권을 누리고 있는 소수의 싱글들을 빼고는 한국에서 1인가구로 살아가면서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거든, 먹는것이든 '혼자' 살면서도 부분적으로 함께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것이다. 홀로 같이, 같이 홀로인 삶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나가기 위해서 고민할 것이다. 스웨덴처럼 혼자 살면서도 자율성을 완전히 획득한 삶을 꾸려나가기는 힘들겠지만, 주거 문제나 식생활 면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몇몇은 **공동체, &&공동체 등 서로 다른 이름을 붙이면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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