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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모) 일본 영화와 친구
    카테고리 없음 2016. 3. 2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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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본 영화를 보곤 했다.  그래서 일본 영화를 보는 것이 행복한 일의 목록에 자연스럽게 오르게 되었다. 

    같은 영화를 두 번 영화관에 보는 것. 그 사이 내게도 많은 감정들이 피고 지었구나 느낀다.
    과거에 이해하지 못했던 장면을 '그럴 수도 있지'하며 넘어가는 걸 보면 말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았다. 첫 번째 보았을 때는 고등학생 때다. 남자 주인공이 조제와 헤어진 후에 우는 장면을 이제서야 이해한다. 그를 거칠게 해석했었다. 버려놓고서 우는 주인공을 못된 자식으로만 생각했다. 이제는 그 모순된 감정이 보인다. 제 자신이 이 인연이 끝난 이유를 스스로가 조제로부터 '도망친 것'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제 자신의 사랑의 종말을 보았을 때의 서글픈 감정을 이해한다.


    후울쩍. 운다. 옆 좌석의 친구가. 조제와 남자애의 인연을 보면서 그동안의 인연을 떠올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일들에 대해 묻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조제가 1인분의 생선을 구우며 혼자의 식사를 준비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는 식사. 어딘가 쓸쓸하고 담담해진 얼굴. 이별은 이제 2인분의 감정이 아니라 1인분의 감정만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기에 외롭고 힘이든 일이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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